about exhibition < 안도 타다오 × 안토니 곰리: Drawing on Space / Ground >

 

안도 타타오 X 안토니 곰리 GOUND / 직접 촬영

몸, 공간, 그리고 빛의 울림

안도 타다오 × 안토니 곰리: Drawing on Space / Ground
2025.6.20 – 11.30 | 뮤지엄 산

예술과 건축이 만나는 지점

6월 20일부터 뮤지엄 산에서 안토니 곰리와 안도 타다오의 협업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Drawing on Space’라는 제목 아래 펼쳐진 이번 전시는, 조각과 건축이 어떻게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고, 관람자의 감각을 일깨우는지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실내 전시와 더불어 뮤지엄 산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야외 설치작품 ‘Ground’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걷고, 서고, 바라보는 동안 어느새 자신과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다시 인식하게 됩니다.

전시 개요

• 전시명: Drawing on Space

• 작가: 안토니 곰리 (Anthony Gormley)

• 건축 설계: 안도 타다오 (Tadao Ando)

• 전시 장소: 청조갤러리 및 야외 설치 ‘Ground’

• 전시 기간: 2025년 6월 20일 – 11월 30일

• 전시 구성: 조각 7점, 드로잉 및 판화 약 40점, 설치 1점 등 총 48점

청조갤러리: 몸과 공간 사이

전시의 중심이 되는 청조갤러리에서는 곰리의 대표 조각 작품과 드로잉, 판화 작업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Liminal Field〉(2015)는 얇은 철 구조물로 구성된 인간 형상의 연속체로, 가볍고 투명한 조형이 공간 안에서 마치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이 변화하며, ‘몸’과 ‘공간’의 관계를 사유하게 만듭니다.

또한 〈Body and Soul〉 시리즈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활용해 판화로 남긴 흔적들이 전시됩니다. 종이 위의 물성과 먹, 명암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깊이는 조각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존재를 이야기합니다.

새롭게 제작된 설치작 〈Orbit Field II〉(2024)는 거대한 알루미늄 링들이 공간을 가득 채운 작품으로, 그 사이를 관람자가 직접 걸으며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부와 외부를 오가며 관람자의 ‘신체’가 작품 일부가 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야외 설치 ‘Ground’: 지구와 몸의 연결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야외에 새롭게 설치된 **〈Ground〉**입니다.
지름 약 25미터에 달하는 원형 돔 구조물은 뮤지엄 산의 조경 아래 숨겨져 있으며, 그 위에서 보면 단순한 유리 천창 하나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 유리를 중심으로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천장 중앙의 원형 오큘러스를 통해 자연광이 내부로 스며들고, 곰리의 조각들이 그 빛을 받아 조용히 서 있습니다. 금속의 녹이 시간의 흐름을 드러내고, 조각의 실루엣은 마치 ‘몸’이라는 개념이 시간과 자연, 공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Ground’ 내부에서는 발걸음 소리가 메아리치고, 바깥의 바람 소리나 새소리가 천창을 통해 들어옵니다. 작품은 조각 하나하나가 아니라, 그 안의 빛과 공기, 시간까지도 포함한 ‘전체 공간’입니다.

작가와 건축가의 메시지

안토니 곰리는 이 전시에 대해 “이 공간은 물리적이면서도 상상적인 장소이며, 조각은 우리 몸과 감각을 환기시키는 도구”라고 말합니다.
특히 ‘Ground’에 설치된 철제 조각들은 “지구로부터 온 물성”을 상징하며, 녹이 스는 과정을 통해 ‘시간’을 시각화합니다.

안도 타다오는 “이 공간은 인간 존재의 근원, 그리고 그 너머를 사유하는 장소”라며, 100년, 200년 후에도 이곳에 조각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관람 팁과 느낀 점

• 청조갤러리의 작품들은 대부분 비접촉 방식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이동 동선이 여유롭고 시선의 변화가 풍부합니다.

• 〈Orbit Field II〉는 안으로 들어가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설치물이므로, 동선을 천천히 따라가며 감각을 집중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Ground〉는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대(오전~오후 초반)에 방문하시면 천창의 빛이 공간을 가장 아름답게 채우는 모습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 실내외 전시 모두 촬영이 가능하지만, 플래시는 사용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용히 서 있거나 걷는 순간마다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자문하게 만드는 전시였습니다. 작품은 말하지 않지만, 공간은 분명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시 이후 추천 공간

전시 관람 후에는 뮤지엄 산 내부의 카페에서 잠시 여유를 갖거나, 건축관에서 안도 타다오의 대표 건축물들을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무리 한 줄

“예술과 건축,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자신의 몸과 존재를 다시 마주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안토니 곰리 - Drawing on space / 직접 촬영

The Resonance of Body, Space, and Light

Tadao Ando × Antony Gormley: Drawing on Space / Ground
June 20 – November 30, 2025 | Museum SAN

Where Art Meets Architecture

Since June 20, Museum SAN has been hosting a special collaborative exhibition by artist Antony Gormley and architect Tadao Ando.
Titled Drawing on Space, this exhibition explores how sculpture and architecture can redefine space and awaken the senses of the viewer.

In addition to the indoor works, the newly unveiled permanent outdoor installation Ground creates a powerful connection between art, nature, and the body. As you walk, pause, and gaze in silence, the boundaries between yourself and the space begin to blur.

Exhibition Overview

• Title: Drawing on Space

• Artist: Antony Gormley

• Architect: Tadao Ando

• Venue: Cheongjo Gallery and outdoor installation Ground

• Dates: June 20 – November 30, 2025

• Works on View: 48 total, including 7 sculptures, around 40 drawings and prints, and 1 large-scale installation

Cheongjo Gallery: Between Body and Space

The main exhibition at Cheongjo Gallery presents some of Gormley's most iconic sculptures, as well as drawings and prints.
One standout work, Liminal Field (2015), features a series of human forms made from delicate steel structures. Their floating, almost weightless presence invites viewers to reflect on the porous boundary between body and space.

In the Body and Soul print series, Gormley used parts of his own body to leave imprints on paper. These works reveal a sensitivity to material, shadow, and light that complements his sculptural practice.

Another highlight, Orbit Field II (2024), is a large-scale spatial installation composed of aluminum rings arranged in spiraling, mesh-like formations. Viewers are invited to walk through the work, physically engaging with the space and becoming part of the artwork itself.

Outdoor Installation ‘Ground’: Connecting Earth and Body

The heart of this exhibition lies in Ground, a new permanent installation nestled below the museum’s landscaped hill.
At first glance, only a circular glass skylight is visible at ground level. But a staircase leads you below, where a 25-meter-wide underground dome opens up into a different world.

Natural light enters through a central oculus, illuminating seven of Gormley's signature iron sculptures from the Blockworks series. The rust on the iron surfaces reveals the passing of time, while the figures stand quietly, grounding the viewer in a meditative presence.

Inside, footsteps echo, and natural sounds—wind, birdsong—filter through the skylight. Here, sculpture extends beyond form; the entire space becomes a sensory artwork shaped by light, sound, and stillness.

Words from the Artist and Architect

Antony Gormley describes the installation as “a physical and imaginative space,” where sculpture serves as a tool to reconnect us with our bodies and senses.
He sees rust not as decay, but as a mark of time—an element that reminds us of the Earth's materials and cycles.

Tadao Ando reflects on the emotional weight of the space, saying, “When looking at these sculptures, we are reminded of how we live and how we die.”
He also expressed a quiet hope that Ground will remain intact for 100, even 200 years, continuing to evoke reflection and presence in future generations.

Viewing Tips & Personal Impressions

• The gallery layout is spacious, allowing time and room to contemplate each piece.

• Orbit Field II is a walk-through installation, best experienced slowly and mindfully.

• For Ground, visiting when natural light is strongest (late morning to early afternoon) is ideal to see the interplay of shadow and sunlight.

• Photography is allowed, but flash use is restricted.

Standing inside Ground, I felt as if I had entered a sacred chamber—where silence itself became part of the artwork. Each sculpture seemed less like an object and more like a presence, quietly echoing the body’s memory.

After Your Visit

Following the exhibition, consider visiting Museum SAN’s café for a moment of rest, or take a walk through the architectural hall to explore more of Tadao Ando’s work.

Final Thought

“In this space where art, architecture, and nature converge, you are invited to encounter your own body—and your own being—a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