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하우스 전경 / 직접 촬영

구하우스 뮤지엄, 수집가의 시선으로 채워진 집

양평 문호리에서 만나는 사적인 미술관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411-3

운영 시간 수요일–일요일 /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매주 월·화요일 휴관, 전시 일정에 따라 사전 예약 필수

입장료 성인 15,000원 / 청소년 8,000원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북한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조용하고 단정한 분위기의 양평 문호리에 닿습니다. 이곳엔 다소 특별한 미술관, 구하우스 뮤지엄(Guhouse Museum)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공 미술관이 아닌, 오랜 시간 작품을 수집해온 한 아트 컬렉터의 손끝에서 태어난 공간이라는 점에서 구하우스는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컬렉터의 집에서 미술관으로

구하우스는 아트 컬렉터 구자형 관장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미술관입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해왔고, 그 수집의 궤적이 고스란히 이 공간에 녹아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작품을 보여주는 곳’을 넘어, 한 사람의 미감과 철학이 응축된 사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건물은 컬렉터의 주거와 동시에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는 형태로, 거대한 전시장이라기보다 ‘거주 가능한 미술관’ 또는 ‘작품이 머무는 집’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립니다. 외부의 조용한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미니멀한 건축이, 작품 하나하나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수집의 취향, 전시의 방향

구하우스의 전시는 철저히 컬렉터의 취향과 선택에 기반합니다. 기획은 상업성과 대중성보다는, 작품 그 자체의 힘과 작가의 내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미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작가부터 아직 주류에 오르지 않은 신진 작가까지, ‘좋은 예술’에 대한 신념이 반영된 전시 라인업이 인상적입니다.

전시 내용은 시기마다 달라지지만, 구하우스를 꾸준히 방문한 이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한 번 들어서면 그날 하루의 감정선이 달라질 정도로 강한 울림이 있다”고요.

전시를 보는 또 다른 방식

이곳은 많은 사람 속에서 작품을 훑듯이 보는 대신, 조용한 환경에서 오래 머물며 한 작품과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내부에는 카페 공간도 있어, 의자에 앉아 천천히 책을 펼치거나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작품과의 거리를 좁히는 관람객들이 많습니다.

구하우스는 단순히 전시를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장소로 기획되어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미술관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아트 컬렉터의 미감으로 완성된 공간

구하우스 뮤지엄은 미술관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시선으로 완성된 예술 공간’**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컬렉터의 손길이 닿은 큐레이션과 공간 구성,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감상하는 예술은 그 자체로 하나의 경험이 됩니다.

‘어떤 작품을 보러 간다’기보다, ‘어떤 사람이 바라본 예술 세계에 잠시 머문다’는 느낌.
그것이 구하우스 뮤지엄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구하우스

갤러리 내부 전경 / 직접 촬영

Koohouse Museum: A Home Filled with the Eye of a Collector

A Private Art Space in Munho-ri, Yangpyeong

Location 411-3 Munho-ri, Seojong-myeon, Yangpyeong-gun, Gyeonggi-do, Korea

Opening Hours Wednesday–Sunday / 10:00 AM – 6:00 PM (Last admission at 5:00 PM)

Closed on Mondays and Tuesdays
Advance reservations required depending on exhibition schedule

Admission Adults: 15,000 KRW / Youth: 8,000 KRW
Prices may vary depending on the exhibition

Just about an hour’s drive from Seoul, following the serene path along the Bukhan River, you’ll arrive at the tranquil town of Munho-ri in Yangpyeong. Here, nestled quietly in the landscape, is a rather unique art space: the Koohouse Museum. Unlike most public museums, Koohouse was born from the vision and lifelong passion of an art collector, which makes it all the more remarkable.

From Collector’s Home to Art Museum

Koohouse is curated and operated by art collector Koo Ja-hyung, who has spent decades acquiring contemporary artworks from both Korea and abroad. His personal trajectory as a collector is deeply embedded in this space. Rather than simply presenting “good artworks,” Koohouse stands out as a private space filled with one individual’s aesthetics and philosophy.

The building itself serves as both a residential and exhibition space, making it feel less like a traditional museum and more like a livable gallery or a house where art resides. The minimalist architecture, harmonizing with the calm natural surroundings, enhances the presence of each work of art.

A Taste for Collection, A Direction for Curation

Exhibitions at Koohouse are entirely shaped by the collector’s personal taste and selections. They are curated not with commercial appeal in mind, but with a focus on the strength of the artwork and the depth of the artist’s inner world. The lineup spans from widely recognized artists to emerging voices yet to enter the mainstream, reflecting a consistent belief in authentic and meaningful art.

While the exhibitions rotate over time, those who visit Koohouse often describe it as a place that lingers long after —

“A small space, yet one that can shift the emotional tone of your entire day.”

A Different Way to View Art

Rather than moving through crowds or glancing quickly at works, Koohouse encourages slow viewing and quiet immersion. Inside, there's a small café area where visitors often sit down with a book, gaze out the window, or spend time in silent dialogue with the artworks.

This space is not designed for passive consumption of art, but rather as a place where connections naturally form between viewer and artwork. It’s a kind of experience that is rarely found in conventional museums.

Aesthetic Space Shaped by a Collector’s Eye

More than a museum, Koohouse is best described as an artistic space realized through the eyes of one person. The thoughtful curation, intimate spatial design, and harmony with nature combine to create an experience where art becomes not just an object of admiration, but a presence to dwell with.

It’s not just about “seeing a certain work,” but about entering a world of art as seen and lived by a particular individual.
That is what makes Koohouse Museum truly unique.